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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마지막 출근, 15년 교수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유투브에 보니까 마지막 출근을 동영상으로 찍고 그러던데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그건 너무 과한거 같고 괜히 감성팔이 하는것 같아서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제 모든걸 쏟아부은 곳이고 추억이 있는데
마지막 출근을 하면서 그래도 기억을 남기고 싶어서 블로그에 추억의 한페이지로 저장합니다
치아 살리기 치과 치료 이야기가 아니니 지루한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제가 근무했던 병원은 분당 서울대병원 치과입니다
다 써놓았고 검색해 보면 나오는데 어느 병원인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2008년도에 분당 서울대를 처음 와서 15년이 지났습니다
좋은 병원이에요
참고로 저는 주차장 제일 좋은 자리에 주차를 합니다
거의 병원장님 자동차 다음으로 좋은 자리가 아닐까 하는데...
이유는 일찍 출근하기 때문이에요
적어도 치과 직원 60명 중에는 제가 제일 먼저 출근한다고 자부합니다
제일 일찍 오니까 주차장에 좋은 자리가 많은거죠

별관과 본관을 이어주는 터널이에요 매일 아침 여기를 지나서 병원 본관 건물로 갑니다
왜 사람이 없냐구요 ? 제일 일찍 출근하니까 당연히 사람이 없죠
혹시 전쟁나면 여기로 대피하세요 농담 아니고 정말 안전한 곳입니다

15년간 정들었던 치과 진료실 입구입니다
참고로 위치는 분당 서울대병원 본관 지하 2층에 있어요 옆에는 성형외과 피부과 가정의학과가 있습니다
제가 2008년도에 분당 서울대에 올때만 해도 리뉴얼 인테리어를 싹해서 깨끗하고 최신 시설이었는데
지금은 좀 낡기는 했죠 조만간 확장 이전한다는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정들었던 제 전용 진료실이에요 15년동안 이 자리 한곳에서만 환자를 봤습니다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치아 살리기 치료는 100% 이 자리에서 한 치료들이에요
작은 공간이지만 제가 원하는 진료를 할 수 있게 비디오 카메라도 달고 현미경도 구해서 가져다 놓고...
참고로 저 현미경은 제 개인 현미경인데 판교 최용훈치과로 옮겨와야 하는데 당분간은 저렇게 둬야 한다는 ㅠㅠ
저 자리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중요한건 제 치아 살리기 기술이 저 진료실에서 어마어마하게 업그레이드 된 곳이죠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진료실이지만...
이제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해야 합니다
제가 치료 받으러 가는 일 외에는 저길 다시 갈일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직원들이 축하와 아쉬움에 미니 파티를 해 주었습니다
제가 한 때 잘나갈 때 치과 직원들 입사할 때 제가 다 면접봤고 일 잘하고 성격 좋은 친구들 많이 합격시켰어요
부정이나 청탁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제가 고심끝에 선발한 직원들이 성장하고 또 조직에 기여하는 걸 볼 때 행복했습니다
능력이 뛰어나서 일과를 빨리 끝내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 흐뭇했어요
모두 일 잘하고 착하고 좋은 친구들인데 저 친구들이 없었으면 자연 치아 살리기는 없었을 거에요
정말 실력 좋은 친구들이고 앞으로 더 성장하리라 생각합니다
매일 아침 보고 눈인사 하던 친구들이지만 이제 그것도 옛일이 되겠죠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발전하길 바라는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그러면 왜 저렇게 일 잘하고 최용훈 교수랑 잘맞는 직원을 왜 안 데리고 나오냐고 하시는데...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차차 알려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제 연구실이에요 교수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나고 보니까 여길 한 10년을 썼네요
여기서 논문도 쓰고 책도 쓰고 잠도 자고 ㅎㅎㅎ
저는 낮에 잠깐씩 쪽잠 자는 편이라 연구실에서 잠도 많이 잤습니다
밤 새서 뭘 한적도 몇번 있어요 15년동안 몇 번입니다
바쁠때는 여기서 식사도 하는 곳이라서 저에게는 제 2의 집같은 곳이죠

수많은 책과 제 개인 짐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싹 비워야겠죠
며칠에 걸쳐서 제 개인짐을 다 빼고 청소까지 했습니다
정들었던 곳인데 아쉽지만 여기도 이제 마지막이죠...
깨알 자랑이지만 아직 창밖이 깜깜한거 보이시죠 ?
일찍 출근하는게 뻥이 아닙니다

병원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산 시스템이에요 이걸로 환자 정보도 보고 챠팅도 하고 엑스레이도 보는,
일반인들은 절대 접근할 수 없는 분당 서울대병원 내부 전용 운영 프로그램입니다
여길 로그인하면 저희 병원을 찾은 모든 환자들의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이 엄청 철저하죠
이 컴퓨터는 인터넷도 안되도록 되어 있고 블루투스나 외장 하드도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무슨 반도체나 첨단 기술 보호하는 곳처럼 병원도 환자 주민등록 번호나 개인 신체의 비밀이 다 있기 때문에 철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선 마우스 하나 끼울때도 전산실에 전화해서 인증받고 담당자가 와서 확인하고 꼬치꼬치 캐묻고 나서 연결해 주는 무서운(?) PC 입니다
이게 이 시스템에 마지막으로 로그인하는 장면이에요
로그인해서 제가 마무리해야 할 일이 없나 확인했고 이제 이 시스템에 접근하는것도 끝입니다
제가 분당 서울대병원 교수로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

네 감사했던 분들에게 이메일로 마지막 사직 인사를 드리는 일이에요
이건 분당 서울대병원 내부 직원 전용 웹사이트고 내부 직원들끼리 이메일을 주고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큰 회사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이해 하시겠지만 서로 연락하는건 이메일이 대부분입니다
건물이 너무 커서 직접 만나는건 회의때나 가능하고 전화도 불편하니까 이메일로 다 정보를 주고 받아요
물론 직접 뵙고 인사 드려야 하지만 제 상황상 일일이 다 찾아뵙지는 못해서
소중한 분들에게 한명씩 마지막 감사와 작별의 이메일을 쓰고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껐습니다
안비밀이지만 사실 평소에는 안 끄고 다녔는데 이제는 정말 시스템 종료를 완전히 해줘야 합니다
PC 야 고생했다 ~ 네 키보드로 쓴 책과 논문들은 널 잊지 않을꺼야~

깨끗하게 비운 제 책상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참 초라한데 ㅎㅎ
짐을 빼기 전에는 저기 제 노트북과 아이패드 그리고 유튜브 촬영 장비로 정말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는데
다 치우고 나니까 휑~ 하네요
키보드 앞에 마지막으로 책상위에 남은 서류들이 보이시나요 ?

이게 분당 서울대병원 퇴직자가 제출해야 할 마지막 서류와 제 신분증 그리고 제한 구역을 들어갈 수 있는 출입카드입니다
특수한 곳에 들어가려면 저 출입카드가 있어야 해요
위에 봤던 저 터널도 아침 7시 이전에는 이 출입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저 카드가 있어야 탈 수 있죠 (몇몇 전용 엘리베이터들)
출입 카드는 제가 더이상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하는게 맞지만
제 개인 명찰은 기념으로 꼭 챙기고 싶었는데...
불행하게도 개인 명찰에도 제한구역 출입 기능(교통 카드같은)이 있어서 반납해야 합니다
그래서 퇴직 서류와 함께 제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사진으로만 남깁니다
폐기 처분만 안했으면 좋겠지만... 직원이 5000명이 넘는 병원에서 제 명찰을 보관하는게 더 이상하죠
아쉽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남긴걸로 만족합니다
명찰아 그동안 수고했어 ~
명찰만큼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교수를 하면서 정말 많은 학회를 다녔습니다

학회에 가면 이런 ID 카드를 주는데 이름이 있는 거니까 버리긴 그렇고 하나씩 모아뒀는데 이렇게나 많네요
참고로 저는 발표자로 초청받아서 학회에 많이 갔었는데
제가 자연치아 살리기만 함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학회에 초청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들도 명찰처럼 소중한 기억들이지만...
이제는 보내주어야겠죠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강력한 문서 분쇄 시스템이 있으니까 흔적도 없이 잘 폐기시켜 줄거라 생각하고 보내 주었습니다

이것도 비슷한 맥락인데 학회에 발표하러 참 많이도 다녔고 그 때마다 감사장을 받은걸 버릴수가 없어서
껍질(?)은 다 버리고 내용물만 모아놓은게 있어서 이게 저한테는 다 중요한데 새로 개원하는 병원에 걸자니
걸데도 없고 그 중에 몇개를 골라서 붙일까 하다가 엄두가 안나서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 놓습니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상장이기 때문에 버리기는 아깝고 잘 모아 두려고 합니다
병원에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사장 하나만 딱 갖다놓았는데 나중에 병원 소개할 때 보여 드리겠습니다

제일 중요한게 남았는데 바로 환자분들이 직접 감사하다고 전해주신 감사 편지입니다 !
이게 제일 중요하고 보람이죠
환자분들이 병원에 비치된 엽서에 내용을 적어주시면 담당자가 스캔을 해서 보내주는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분들이 집에서 직접 편지지에 써서 가지고 오시는 감사 편지들은 정말 값어치를 매길수 없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 분들은 그 비싼 치료비도 다 내시고 주차하기도 어려운 분당 서울대병원에 꼬박꼬박 다니신 것도 모자라 직접 편지를 쓰셔서 저에게 전해 주신 그 정성은 제가 잊을수 없겠죠
다 소개를 하지는 못하지만 너무나 소중한 저의 보물로써 이건 평생 보관해야 하고 집에 불이나면 집문서와 함께 꼭 챙겨야 하는 보물 1호입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정말 좋은 병원입니다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열정적인 직원들이 합심해서 최고의 진료를 하는곳이고 (치과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가 그렇습니다) 그런 조직 문화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저는 다른 교수직 제안이 왔을때도 분당 서울대병원에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15년간 분당서울대 병원의 일원이었다는 점은 제 자랑이고 앞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면서 살아갈 예정입니다
이걸로 15년간의 분당 서울대병원과의 동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판교 최용훈치과를 믿고 찾을 수 있는 자연 치아 살리기의 메카로 만드는데 제 인생을 걸 생각입니다
지루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웠을 대학교수의 마지막 출근날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내일부터 판교 최용훈치과의 원장으로써 새 인생을 시작합니다

유투브 ‘판교 최용훈치과’ 에 오시면 치과 상식과 치료 증례 설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판교 최용훈치과는 치료를 권유하거나 강요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동의와 의지가 없는 치료는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치과 치료는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하며 제가 소개한 방식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판교 최용훈치과는 임플란트를 하지 않습니다

본 글은 최용훈 원장의 치아 살리는 이야기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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