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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는 환자들을 보며...
개업한지 딱 한달이 되는 날(11월 30일) 좀 센치하게 몇자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치아 치료 증례나 전, 후 사진은 너무 많은데 매번 오늘 이거 올려야지 하다가 피곤해서 자고 또 다음날이 되면 다른 좋은 환자 증례가 생겨서 어제건 잊어버리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하튼 개업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은 환자들과 소통이 훨씬 나아졌다는 점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희 병원이 전화도 잘 안받고 하실 분들이 계신건 압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데스크 직원이 한명인데 앉을 자리도 한자리 밖에 없습니다
이 친구 혼자 제 진료 기록도 봐야 되고 처방도 내고 무슨 무슨 입력도 하고 예약도 잡고 예약 변경도 하고
카톡 상담도 하고 많이 바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카톡 채널로 내용 남겨 놓으시면 최대한 열심히 답변 달고 있으니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개원 초기에 몰린 환자들이 좀 진정되고 나면 업무 정상화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개원을 하고 나서 지방에서 오시는 환자분들도 상당히 부담스러운데 (멀리서 오시는게 보통일이 아니니까요)
해외 특히 미국에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많고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십니다
본인은 치아를 뽑기 싫은데 미국 치과에 가면 다 뽑고 임플란트를 하자고 하니 도무지 이해가 안되서 와보신 분들입니다
미국이 의료 분야 최고 선진국이라도 치아 살리기는 한참 후진국인 느낌이고 미국에서도 못하는 진료를 한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제 속도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전부 닳을데로 닳은 치아들이고 정말 손대면 터질것같은 그런 위태로운 치아들인데
바다 건너 한국까지 와서 살려 달라고 하시는 환자분은 본인 치아가 그렇게 간당간당한지는 모르시죠
그런데 또 제 몸과 마음이 편하자고 '안됩니다 돌아가세요' 할 수도 없고
이 대목에서 잘난척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치아 살리기의 최대 난관은 바로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입니다
이게 정말 사람 X치고 X장하게 만드는 포인트입니다
정말 안될것 같은데 하도 환자가 사정사정하고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해보면 그게 또 될때가 있습니다
재식술을 할 때 이건 절대 발치가 안된다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준비를 잘해서 발치하면 발치가 됩니다 !
그러니까 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게 이 분야이고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오신 분들도 마찬가지로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죠
다행히 11월에 오신 미국 환자들(한국 교포)은 다 성공적으로 치료가 되었습니다
환자분께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오늘 재식술 하다가 제가 숨넘어 갈 뻔 했습니다
재식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치과 의사의 생명을 갈아넣는 치료입니다
차라리 몸이 힘들고 그러면 좋은데
치아를 부서지지 않게 원형 그대로 빼내는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특히 크라운이 되어 있는 치아는 잡을데가 마땅치 않아서 크라운이 벗겨지면 다행이지만
크라운과 치아 경계선에서 치아 목이 댕강 날라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실패죠
이런 대재앙이 미국에서 오신 환자에게 발생된다면 서로의 실망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겠죠
만약 실패하면 저 또한 제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환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밤 잠을 설치겠죠
다행히 하늘이 도왔는지
잘 치료가 되었고 그래서 11월의 마지막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을수록 치아를 깍는걸 싫어하시고
특히 발치에 대해 극도로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점에서 아직 희망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자연 치아냐 임플란트냐는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치아를 살릴 희망이 있으면 살려보고 안되면 그 다음에 임플란트를 하면 되는데
저희 병원은 살려보고 6개월 안에 실패하면 발치하고 임플란트 하시도록 하는 페이백 시스템도 있습니다
사실 이게 제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경영적으로 엄청 손해이지만
'한국인 정서'상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치아 살리기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저의 작지만 강력한 정책이니까요
치아 살리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들어가는 재료와 장비가 너무 고가이고...
재료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무슨 액체는 방울 하나에 거의 8천원 가까이 합니다 한방울 가격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노력과 환자의 의지가 합쳐지면 살릴 수 있는 치아는 살릴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온 환자가 더 소중하다 중요하다가 아니고
자연 치아를 살리러 미국에서 날라오신 분들이라서 좀 더 부담이 되었다, 정말 꼭 살리고 싶었다
그 말씀을 드립니다
저에게는 수많은 치아중 하나이지만 여러분 한분께는 소중한 내 치아 하나라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재식술을 하면서 숨넘어가도록 고통스럽지만 (치아가 부러지기 직전까지 최대한 힘을 써야 합니다 그 힘을 넘으면 치아가 부러지는데 부러지기 전에는 그 적당한 힘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개원 한달동안 그래도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할 수 있겠다
뭐 그런 심정으로 일기는 일기장에 같은 포스팅을 했습니다
한 분은 치료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셨는데 큰 부작용은 없으신 것 같고
한 분은 치료 때문에 귀국 비행기까지 연기하셨는데 좋은 결과 있기를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 기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최용훈 원장은 대리 진료와 위임 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대리 진료 : 다른 의사가 진료하는 것, 위임 진료 : 의사 이외의 다른 보조자가 진료하는 것)
모든 진료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장님이 직접 진료합니다
신경 치료를 하지 않고 크라운 하지 않는 치료
발치해야 한다는 치아를 살리는 치료를 합니다
모든 치료에는 무통 마취를 원장님이 직접 합니다
한번에 하나의 치아만 치료합니다
본 글은 최용훈 원장의 치아 살리는 이야기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 저작자)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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